2022 제주 자차 여행기 5부 - 비자림, 삼성혈(끝)


2022 제주 자차 여행기 1부 - 우도, 쇠소깍, 성산
2022 제주 자차 여행기 2부 - 만장굴, 안덕계곡, 산방산
2022 제주 자차 여행기 3부 - 오설록 티 뮤지엄, 방주교회, 협재해변
2022 제주 자차 여행기 4부 - 성이시돌 목장, 차귀도
2022 제주 자차 여행기 5부 - 비자림, 삼성혈(끝)

 여행 마지막날. 어제 숙소 아침 뷔페의 암담한 가성비를 체험했기 때문에 오늘은 숙소에서 먹지 않기로 했습니다. 첫 목적지인 비자림으로 가서 인근 기념품상 겸 식당에서 흑돼지 짜장을 먹었습니다. 이른 시간에도 먹을 곳이 있어서 다행.




 비자림 입구의 장승 같은 간판. 원시림의 대표격인 나무인데 그 중에서 제주도 평대리의 비자나무 숲이 통칭 '비자림'으로 대표격으로 통합니다.



 코스 안내. A코스는 고른 흙길이고 B코스는 자갈이 있습니다. 평지이기 때문에 AB코스 모두 이용하더라도 1시간 안에는 다 돌아볼 수 있습니다.



 아침 이슬을 맞아 싱싱한 모습들.



 코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A코스는 이런 느낌입니다.



 기념사진 찍기 좋아 보이는 곳이지만 저는 홀몸이기 때문에 인증샷은 없습니다.



 벼락 맞은 비자나무라는데 겉모습으로는 모르겠습니다. 죽지 않고 살았다니...



 B코스는 이런 길이 이어집니다.



 잠깐 돌의자에서 쉬기.



 탐방로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발디딜 틈 없는 숲.



 크게 뻣친 두 그루. 하지만 이게 대표격 나무는 아닙니다.



 좀 더 들어가면 우드덱으로 둘러져 있는 곳에 대표나무 둘이 있습니다.



 비자림은 우거져서 어차피 한낮에도 빛이 많이 들지 않습니다. 좋은 햇빛으로 때깔을 보기보다는 오히려 그늘지고 축축한데서 오는 원시미가 매력인 듯 합니다. 비 오는 날이나 비온뒤, 아침 직후 이슬이 남아있을 때가 가장 관람 적기인 듯 합니다.



 시간이 널널하게 남은 편이라 오름 중에서 비교적 낮다고 하는 아끈다랑쉬를 올라볼까 했는데... 높이는 부담이 없을 듯 한데 여름이라 수풀이 우거져서 길이 거의 분간하기도 힘든 수준이었습니다. 긴소매도 아니라서 팔다리 쓸리는 것도 신경쓰이고 해서 아끈다랑쉬는 포기. 정상의 갈대밭이 보기 좋다고 하는데 언젠가 가을에 가볼 수 있기를...



 다른 오름인 산굼부리도 왔다가 입장료가 따로 있고, 오름을 오를 수 있다기보단 오름이 배경인 공원 같은 곳이어서 그냥 방문하지 않고 넘어갔습니다.



 마지막으로 점심이나 제대로 먹고 가기로 했습니다. 오후 배를 타고 밤 내내 운전해서 돌아가야 할 터인지라... 제주 흑돼지로 만든 돈까스로 메뉴를 선정해서 즉석검색으로 들렀습니다.



 식당의 뷰. 월정리 해수욕장을 바라보고 있는데 카페, 스쿠버 등 다른 업종도 겸하는 모양입니다. 저는 돈까스에만 관심이 있습니다.



 메뉴 중 현무함 카츠란 이름에 눈이 끌려서 골랐습니다. 제주도 현무암처럼 거무튀튀한 튀김옷을 가진 게 특징. 비주얼이 색다르다고 맛도 뭔가 다르진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론 저 검은색이 후추과잉이라서 후추향이 강하다거나 하면 어떨까 싶긴 했는데 조금 아쉬운 그냥 보통 돈까스 맛이었네요.



 식당을 나오며... 여름도 이제 후반으로 접어들어 가는군요.



 마지막 관람지는 제주시내에 있는 삼성혈. 탐라국의 기원이 된 세 시조가 하늘에서 떨어진(!) 흔적이 남은 곳이라고 합니다. 신라에 복속되기 전에는 독립국이었는데 그 시조라는군요. 용캐도 그 이후에도 흔적이 지워지지 않고 조선시대에도 계속 제사를 지냈다고.



 이런 비석들은 조선시대의 것인 듯.



 현지인은 할인이 되는 듯 한데 동네공원 비슷하게 쓰이는 듯 싶네요.



 삼성혈을 산책하며. 토착설화에 근거한 곳인데 유교식 제단이 있는 게 생소합니다.



 박물관의 소개에 따르면 세 시조가 떨어진 자리에 움푹 패였으며(상상영상으로는 운석이 떨어지듯 떨어짐;) 그 흔적이 아직도 남아 있다고.



 삼성혈의 실제 모습. 그라운드제로(?)를 원형으로 둘러놨으며, 안쪽에는 세개의 움푹 패인 자리가 있습니다. 그 오랜 세월동안 어떻게 유지되고 있을까 궁금하긴 하네요. 비바람에도 쉽게 쓸려갈 거 같은 모습인데... 관리인이 꾸준히 다지고 있을런지도?



 배 시간이 되어서 부두가로 가서 대기를 섭니다. 6시 쯤 배를 타고, 완도에 도착해서 집까지 올라가면 새벽 2,3시는 될 모양새. 이번 여행은 자차로 유유자적 돌아다니면서 풍광을 즐기는데 더 중점을 두다보니 둘러본 관광명소 수는 일수에 비해 좀 적었던 듯 하네요. 사실 혼자서 오기에는 할거리가 거의 바닥난 느낌이고 다음엔 친구든 가족이든 좀 같이 와야할 거 같습니다.